내리는 비를 뚫고:
어렸을 땐 비가 내리면
이 빗방울들이 모두벌을 받아 떨어져내리는 목숨
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우리도
태어나서 죽음을 향해 떨어지는
벌 받은 찰나의 평생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지금 생각해보면 무척 슬픈 비유인데
막상 이런 생각을 한 뒤엔
그래 어차피 그런 인생이라면
떨어져 내리는 동안
원 없이 발악하고 도전하고 남 눈치 보지 말고
내 맘대로 살아보자는 의욕이 생기곤 했다.
서울엔 장맛비가 내리고
장맛비를 뚫고 사무실에 도착한 사내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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