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의 적:

 

 

운동화 빨래를 괜히 맡겼다.

운동화 형태가 뒤틀리고

거죽은 딱딱해지면서

걸을 때마다 발 뒤꿈치와 발등을 긁어댄다.

회사 도착하기 전에

여기저기가 까지고

까진 여기저기에서 피가 흐른다.

어쩌면 이름 난 외부의 적보다

이름 없는 내부의 적이 더 무섭다.

회사에서도.

일을 할 때도.

앞으로 한 발 내디뎌야 할 때마다

견디기 힘든 통증으로

발을 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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