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억 킬로와트의 빛을:
사람은 형광등이 아닌데
빛을 내는 사람들이 있다. 스타들. 연예인들.
이들의 직업은 빛을 내는 일이고
주변을, 드라마를, 영화를, CF를, 제품을 밝히는 일이다.
우리는 CF를 촬영 할 때
빈약한 광고 아이디어를 스타가 빛으로 메워주길 바라고
값싼 원료의 제품을 스타의 빛으로 감싸주길 바란다.
일반인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미모를 지닌 사람들에게 바라는 빛과
스타들에게 바라는 빛은 그 세기가 다르다.
수십억 CF 매체비를. 수억의 모델비를.
수십 명 스텝들의 밥줄을 밝혀야 하는 아주 큰 빛을
사람들은 요구한다.
온몸으로 빛을 밝혀야 하는 스타들은 어떤 땐
자기 자신을 위한 빛은 밝힐 시간이 없는
또 하나의 제품 같다.
사용기간이 짧은 조명 기구.
혹은 오래 가는 기술이 담긴 영리한 전구.
하지만 깨지기 쉬운.
항시 빛을 내뿜는 저 형광등이
사실은 1초 동안에도 수백 번씩 꺼졌다 켜졌다 하며
끊임없는 운동과 안간힘으로 빛을 내고 있다는 사실이
왠지 스타의 빛나는 모습과
겹쳐 보인다.
'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은 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0) | 2014.11.14 |
---|---|
just do it (0) | 2014.11.13 |
내리는 비를 뚫고 (0) | 2014.11.12 |
오늘도 공사 중 (0) | 2014.11.12 |
내부의 적 (0) | 2014.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