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는 중인가:
빛이 쏟아져내리는 9월의 어느 날.
17층 창문을 열고 들어와
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거대한 덩치의 천사를 본다.
어딜 그렇게 온몸으로 가시나
물었더니
10월로 가는 중이라 한다.
고개를 들어 창밖을 보니
역삼 일대 빌딩들 창문 속으로 일제히
깨질듯이 아름다운
빛의 이동이..
지금 어디로 가는 중이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나도
나도 그래야지.
10월로 가는 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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