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인드:
사람은 얼마든지 멍청할 수 있다.
무식할 수 있고 딱히 옳고 그름의 근거 조차도 없이 남들 말을 앵무새처럼 되뇌며
어느 한 쪽이 더 옳다고 마치 자신의 생각마냥 주장할 수도 있다.
여기까진 얼마든지 좋다.
하지만 만약 어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새로운 사실의 근거가 입증 되고,
그 동안의 일반적인 주장이 틀린 주장이었음을 알게 되었을 땐,
그땐 잠깐이나마 똑똑해져야 한다.
뭔가 대단한 걸 하라는 게 아니라
자신의 오류를 수정하고 자신의 지식을 업데이트 하고
그에 맞게 주장과 생각과 행동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대마초’가 그렇다.
대마초가 마약류로 구분되고 불법으로 제정되었던 근거 6-7가지가
모두 틀린 사실로 판명 났다면
대마초를 더 이상 마약류로 구분하거나 불법으로 규정해선 안 된다.
과거 대마초로 인해 피해를 봤던 이들에게 ‘무식함을 사과’까진 못하더라도
‘인정’은 해야 하는데 지금 정부와 사회의 태도는
눈가리고 귀막고 난 몰라 난 모르는 사실이야
라고 병신 흉내를 내거나
지금까지 존재한 적 없던 제 8의
대마초가 마약이어야 하는 이유를 찾고 있다.
이건 정말, 그것이 마약이어서 마약이 아니라
마약이어야 하기 때문에 마약으로 만들어가는 모습이다.
더욱 신기한 건, 정부 관계자들이야 자시의 과오처럼 비춰질까 봐 인정 안 한다지만,
대마초와 아무 상관 없는 일반인들조차도
‘그래도 그게 마약일 거야, 이었으면’ 하는 반응을 보인다는 점이다.
‘그래도 줄기세포가 있을 거야, 있었으면’하는 것처럼.
나는 법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내가 봤을 때 사람들의 이런 태도는 ‘죄’다.
자신 스스로에 대한 ‘모욕죄’이며, ‘진실에 대한 모욕죄’로서
어쨌거나 이들은 평생
‘거짓의 감옥’에 수감되긴 할 테지.
나는 어쨌거나 ‘개성있는 생각을 할 줄 안다’는 이유로
광고 크리에이터로 일하고 있는데 가끔은 무슨 콘크리트로 두뇌를 채워 넣은 것 같은
대중들의 태도에 상처를 받는다.
내가 정의하는 ‘오픈 마인드’란
유럽 선진국적 사고의 일방적 추종이나 방탕한 생활을 향한 탐구가 아니라,
‘새로운 사실’에 대한 적극적인 탐구와 그에 대한 즉각적인 업데이트
그리고 객관적인 사고와 판단인데
한국의 공무원스런 ‘학교’와 ‘가부장적 가정’의 닫힌 문틈에 찡긴 발가락은
아직도 빠질 기미가 없다.
이 사회 다수의 문은 10년마다 0.1mm씩만 열리고 있는 기분이다.
왜 학교에선 ‘오픈 마인드’보다 ‘폐쇄적 마인드’를 가르치는지
지금까지도 알 수가 없다.
과거에 왜 그랬는지는 알겠는데
왜 지금도 그러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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