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나는 가수다>가 한창일 때 일부에서 비판적인 시선이 있었다.

가창력만이 가수의 전부가 아니고

고음과 샤우팅만이 가창력의 전부가 아니라고.

음악이란 건 더 깊고 더 여리고 더 섬세하고 더 폭넓은 거라고.

하지만 결국 방청객 라이브 투표를 하고 나면

더 하려한 퍼포먼스와 토해내는 전율의 가창력에 표가 몰리곤 했다.

그리고 참가하는 가수들도, 시청자들도 대략

눈치까기 시작했다. 어떻게 불러야 시청자들이 좋아하는구나.

어떤 게 좋은 음악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불러야 방청객들에게 좋은 음악으로 여겨지느냐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광고크리에이티브란 게 정확히 그렇다.

 

팀장이 좋아하는 스타일과

기획팀이 좋아하는 스타일과

임원이 좋아하는 스타일과

광고주가 좋아하는 스타일과

대중이 좋아하는 스타일 속에서

내가 하고 싶은 스타일을 유지 발전, 하다못해 어떻게든

숨이라도 쉬게 하려면 혹독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어쨌든 결국은 맞춰주는 크링이티브에는 금방

바닥이 보이기 때문에 누가 뭐래도 내 것을 지키고 가다듬어

결국은 내 것을 사게 만드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 과정이 몇 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알 수 없으니

힘든 노릇이다.

 

그런 면에서

프로그램 후반으로 갈수록 더더욱 순박하고 담백한 노래를 부르던

이소라의 노래가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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