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코리아 2015년 5월
수치로 본 식량
가뭄에 시달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등의 지역에서는 많은 농민들이 농작물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해마다 이들은 이렇게 생산한 식량과 사료를 수출해 사실상 수십억 리터의 가상수를 다른 나라로 내보내고 있다. 네덜란드 트웬테대학교의 아르옌 훅스트라에 따르면 상품을 생산해 소비자에게 전달하기까지 소비되는 모든 물을 의미하는 물 발자국은 농업 분야의 논쟁거리인데 이는 많은 농민들이 조금밖에 없는 물을 사용해 값싼 수출용 작물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똑똑한 돌고래와 대화를 시작하다
그러나 돌고래는 완전히 다른 존재다. 돌고래는 초음파를 이용해 '본다'. 그 능력은 경이로울 정도로 출중해서 30m 떨어진 곳에 있는 물체가 금속인지 플라스틱인지 나무인지를 분간할 수 있을 정도다. 심지어 다른 돌고래들이 반향정위(발사한 초음파의 반향으로 물체의 존재를 인식하는 방식)를 할 때 내는 소리를 엿듣고 녀석들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 알아내기도 한다. 영장류와는 달리 녀석들은 규칙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와 호흡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잠을 잘 때에도 뇌의 절반은 깨어 있는 듯하다. 두 눈은 서로 독립적으로 움직인다. 녀석들은 우리와 함께 지구를 공유하며 살아가는 지적 외계 생명체 같은 존재이며, 언젠가 우리가 마주치게 될 외계 생명체의 모습과 가장 흡사할지도 모른다.
이런 모든 행동은 지능의 특징을 보여준다. 하지만 지능이란 과연 무엇일까? 이에 대한 대답을 찾으려고 할 때 우리는 흔히 그 종이 인간과 얼마나 유사환지를 측정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사실을 종종 인정할 수밖에 없다. 쿠차이는 이를 잘못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돌고래가 얼마나 영리한가가 아니라 어떻게 영리할 수 있는지를 찾는 거예요."
슈퍼벌을 찾아서
최대 8만 마리가 사는 벌집은 인간이 사는 작은 도시와 비슷하다.
과학자들이 양봉꿀벌이라고 부르는 이 근면한 동물은 화밀이라는 극소량의 달콤한 분비액을 얻기 위해 윙위대며 꽃을 찾아다닌다. 벌이 '꿀주머니' 안으로 화밀을 빨아들이면 꿀주머니는 당분을 분해한다. 벌집 안으로 들어온 벌은 끈적이는 물질을 게워낸 다음 날개로 부채질해 수분을 증발시킨다. 그렇게 생긴 달콤하고 끈적끈적한 꿀은 겨울 식량으로 비축되거나 인간이 훔쳐간다. 생태학자 베른트 하인리히는 클로버 꿀 500g은 "약 870만 송이의 클로버 꽃에서 모은 식량"이라고 추정했다.
나는 벅패스트 수도원 근처에서 열린 양봉가 모임에서 챈들러를 만났다. 그의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그의 말에 동의한다. 그러나 꿀벌응애에 대응할 수 있는 최선책은 아무것도 없다고 그가 말하자 사람들은 화를 내며 걱정했다. 벌들을 건강하게 키우고 잘 먹이되 나머지는 진화에 맡겨야 한다. 그렇게 10여 년이 지나면 양봉가들이 대부분의 벌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점은 그도 인정한다. 그러나 결국 자연선택에 의해 저항력을 가진 벌이 생겨날 것이다. "인간이 아닌 벌들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이냐는 관점에서 이 문제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는 말한다.
백패스트 수도원의 양봉가 덴슬리는 우려는 하지만 좀 더 희망적이다.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나는 작은 수분용 드론을 개발하려는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로보비 프로젝트에 관해 이야기한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는 쉼터가 매일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피곤하거나 다쳤을 때 또는 어떤 마을이나 사람이 마음에 들 때면 언제든지 쉬어 가면 된다." 조지는 일기장에 이렇게 적었다. 도보 여행을 통해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치열하게 세상을 보게 된다"고 그는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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