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외롭고 멍청해질 자유
내게 영혼은 여행에 미치는 행위이다.
아니 반대인가.
따라서 남들의 블로그를 통해 더 좋은 식당과 숙소를 찾아 정하거나
한국보다 몇 만 원 더 싼 걸 구매하겠다고 발품을 팔 생각은
하게 되지가 않는다.
같은값에 더 나은 서비스와 제품을 구매하는 건 물론 좋은 일이지만
한국에서도, 그리고 평소 어디에서도 하는 동일한 경제행위이며
동일한 사고패턴의 연속이라
1년 중 단 몇 일 간, 내 영혼에 영향을 주고자 떠나는 길에
이런 평소와 다름 없는 사고행위를 머릿속에 담아낸다는 건
나로선 경악할 수준의 가치 손실이다.
그런데 이러한 내 가치관이나 여행사고방식을 타인에게 설명하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닐 뿐 아니라
정확히는 설명해내기가 불가능한 게 아닐까 싶다.
이런 건 그냥,
이렇게 사는 사람들끼리만 이해되는 게 아닐지.
아, 그리고 그런 설명하기 힘듦으로 인해, 당연하게도 이런 방식의 여행 추구자들은
자연히 홀로 여행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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