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움
창밖으로 눈들이 날아오르고
서늘함이 유령처럼 유리를 통과해 들어온다.
몇 개의 눈 알갱이가 창문에 들러붙어
돌아가신 어머니처럼 떨고 있을 때
예전에는 ‘추움’ 하고 소리 나던 그 늘어진 추움을 생각했고
지금은 감기걸리겠다 생각한다.
감기를 한 백 번은 걸린 모양의 사람처럼.
몸 속 어딘가
보일러가 고장난 지하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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