펴보지도 않고 오는 일

집에 일거리를 가져갔다가

펴보지도 않고 오는 일이 많아졌다.

오래 전부터 펴보지 않게 된 춘천처럼

펴보지 않고 가지고 다니는 소양2교처럼

그런 강이 흐르는 등을 덮은 낡은 정장 사이로

먼지만 묻힌 채 시간이 걸어가고 있었다.

사실 거기 묻은 건 먼지만은 아니었다.

펴보지도 않고 오는 일이 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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