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 5천미터에서 잠은 의식을 채-갔다.

어딘가 12천 미터 이전의 세상에 가져다 놓았다.

상쾌한 잠은 아니었다.

바람 위를 굴러다니는 새우깡 봉지 같은 잠.

쩔꺽 소리를 내며 또 다시

육신에서 떨어진 의식은

다리가 부러진 병사처럼 꼿꼿이 서 있었다.

구름에 닿는 것도

모래바닥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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