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는 일을 보며

 

 

 

분명 코미디 같긴 한데

너무 우스워서 우두커니 서있는 것 같긴 한데

어느 부분에서 웃어야 할지 모르겠다.

그걸 모르니까 이상한 자세로

피하지도 막아내지도 즐기지도 못한 자세로

그냥 한참 바라보며 서있었다.

 

올 겨울엔 눈이 많이 오지 않았다.

끊임없이 끊임없이

일만 쏟아져 내렸다.

 

이렇게 나이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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