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감이다 어쩌면 이 책도, 조지수,  지혜정원, 2016(초판 1)


 


 


 


 


 오만이란 실제의 자신과 자기가 생각하는 자신 사이의 산술적 갭이다.


 


 


 


 본래 한 명의 승자와 나머지 패배자 전체가 세계이다. 사실은 승자조차도 곧 패배한다.


 


 


 


 결혼하는 게 하나의 생활양식이라면 독신도 하나의 양식이다. 법을 어기지 않는 한 각자가 스스로 군주다.


 


 


 


 우리 사회는 개인의 가치와 능력을 계량화하지만 이것이 지닌 단점은 분명하다. 개인의 심적 정서와 삶의 태도는 계량화되지 않는다.


 


 


 


 "공동체를 중시한다"는 우리 민족의 자부심도 사실은 모여서 떠들썩하게 놀기 좋아하는 자신들의 기질의 합리화가 아닌가 한다. 진정으로 공동체를 중시한다면 "나의 이웃이야 죽건 말건 나만 잘살면 된다."는 한국형 가족이기주의는 어디에서 온 것이며 공동 시설물을 그렇게 파손시키는 무교양은 어디에서 온 것이고 세계적인 교통사고율은 어디에서 온 것이고 옆의 사람들이 고통을 받건 말건 멋대로 떠들어대는 무교양은 어디에서 온 것인가?


 


 


 


 로키 산은 낚시에 대해서는 하나의 장애였다. 산이 없었더라면 낚시터로의 접근이 쉬웠다. 산을 원망했다. 둘은 말도 안 되는 희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헬리콥터가 있으면 좋겠다고. 이때 둘은 조금씩 철이 들고 있었다. 낚시가 아니라 삶을 사는 쪽으로. 공항에서 연어까지를 살기로. 공간이 아니라 시간을 살기로.


 우리에게는 본래 "잡겠다"는 염원밖에 없었다. 잡고 놓아주기catch and release 일망정. 그것을 위한 준비 과정이나 거기에 이르는 길은 불가피하고 귀찮은 것이었다. 어느 순간 둘 모두의 마음 속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낚시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포함하는 전 과정이 삶인 것으로.


 


 


 


 샤워부스 문짝 위에 먼지들. 십 년 을 숨은 채로 지냈던 은자들. 널어놓은 수건의 흔적에 발각되고만 동료들. 지켜보기만 했을 먼지들. 일곱 난쟁이처럼. 수줍게 숨어 있던 망각 속의 존재들. 행복했을까? 닫힌 삶이.


 


 해방시킬 때이다. 걸레질을 했다. 그들은 질풍에 휩쓸렸겠다.


 


 


 


 원래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이 정신적 건강과 남성적 고집의 표상이다.


 


 


 


 "Video et taceo."라는 라틴 격언이 있다. "나는 본다. 그리고 입은 닫는다."


 


 


 


 말한 바대로 취미란 "그것을 위한 그것"에의 추구이다. 만약 그것이 다른 어떤 목적을 가졌다면 그것은 이미 실천적 이익을 위한 것이지 취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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