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젠테이션은 늘 긴장된다.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사람들 앞에 나서는 일이기 때문에,
긴장되는 건 당연하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알고 싶은 건
왜 긴장하는 것일까. 나는.
프리젠테이션 자체가 중요한 일이긴 하지만, 그게 중요한 이유는
프리젠테이션을 잘 해야 하기 때문에 중요한 게 아니라
프리젠테이션이 지금까지 작업해 온 결과물과 내용을 전달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고.
아마츄어끼리라면 모를까,
밥 먹고 이 일만 해온 프로라면 프리젠테이션 스킬에 좌우되기 보다는
기획서나 아이디어 내용만 보고도 빠삭하게 판단하므로
엄밀히 말해서 제대로 일할 줄 아는 클라이언트라면 프리젠터가 없이 아이디어만 보고도 고를 수 있다.
즉, 엄밀히 말해서 프리젠테이션 하는 행위 자체에 의해 당락이 결정되기보다는
준비한 내용에 의해서 당락이 결정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프리젠테이션이 왜 긴장되느냐는 말이다.
다른 이유로는 실수할까봐인데.
클라이언트 프리젠테이션 이전에 팀에서 까고. 기획한테 까고. 이사님한테 까고.
이미 몇 번이고 해왔던 프리젠테이션을 평소와 다름없이 하면 되는 일이기에
평소처럼 한다면 실수할 리가 없다.
오히려 긴장을 하기 때문에 실수할 확률이 느는 것 같다.
그렇다면 실수하지 않기 위해 실수할까봐 발생하는 자기보호본능 같은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남는 건 하나인데.
겁나서.
겁나서 떠는 거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몰라서,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라는 데 그게 안 될까봐서.
프리젠테이션을 평소처럼 잘 하고 싶은데 그렇게 못할까봐서.
그 외에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으로 불쾌감을 경험할까봐서.
그런 것들이 두려워서 떨고 있는 건가?
어떤 심리학. 정신분헉학? 책에서 인상깊었던 내용은
두려워서 긴장해서 떨리는 것과 흥분되서 떨리는 것을 우리 뇌는 착각할 여지가 많다며,
긴장되는 느낌을, 기대되고 흥분되는 느낌이라고 여기고 받아들이려 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면 실제로 뇌가 벗어나고 싶은 긴장이 아니라 흥분되는 떨림으로 오인지하고
실제로 그런 반응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흠.... 생각이 더이상 진전되지 않는다. 스텝으로 치면 0.1스텝.
뭔가 중요한 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앞두고 우리는. 나는. 왜 긴장하는 걸까.
긴장해야. 하는 걸까. 긴장하지 않아도 좋은 걸까.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클수록 긴장도가 높아지는 걸까,
단순히 대범하지 않아서 긴장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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