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방향성

마음에는 방향성이 있어서 한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성질이 있다.

뿐만 아니라 중량에 속도까지 있어서

한 방향으로 달려가던 마음의 방향을 생각이나 의지로 바꾸려면

상당한 마음 조종의 기술이 필요하다.

빠르게 달려가던 자동차의 핸들을 강제로 틀어버리면

자동차는 구르고 사람은 죽는다.

 

2. 후회

예전에, '부모가 자식을 이길 수 없는 이유'에 대한 심리분석을 한 책을 읽은 적 있다.

그 이유는, 부모가 자식에게 투자한 것들(돈이나 애정, 시간 등)이

자식이 부모에게 투자한 것들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상실할 경우, 부모가 잃는 것이 훨씬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해주려는 성질이 있어서

선물도 사주고, 밥도 사주고, 잠도 줄여가며 시간을 내고, 먼저 나가서 기다리고, 이것 저것 부탁도 들어준다.

마음을 접을 경우,

그동안 '투자' 해온 수많은 것들(써버린 시간, 열정, 고민들...)을 상실해버리기 때문에

더 크게 안타깝고 아쉽고 후회되는 것이다.

어떤 애정이나 노력도 투자하지 않은 사람은, 상대방을 잃어버려도 별 타격이 없다.

 

3. 목적지

이제 어디로 간단 말인가.

내가 향하던 목적지, 내가 향하던 목표지가 사라질 경우.

예를 들어 집 떠나와 무지개를 향해 무작정 차를 몰아왔는데

무지개가 사라지고 밤이 된다면.

지금 이곳이 어딘지도 모르겠고.

온 길을 다시 되돌아가자니 까마득하고.

무엇보다도 외로울텐데.

 

4. 두려움

결국, 사람이 누군가를 향한 애정이 깊이 크게 빠르게 강하게 생긴 시점에서

그 마음을 돌리기 어려운 것은 두렵고 무섭기 때문이다.

두려움과 무서움은 '모름'과 '통증'에서 비롯되고

이 '알 수 없음'과 '통증'에 대한 이해에

감정의 좌표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나는 감정을 어떻게 해야하고, 감정은 또 내게 어떻게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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