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땐 하늘을 봐, 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사는 게 힘들 때 하늘을 본 적이 있다.
'실질적'으로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앞을 봐,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너가 가야 할 길의 끝을 봐, 라는 말도 있다.
그것도 '실질적'으로는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위의 말들은 모두 '심리적'으로 도움을 주는 말들이다.
지금이 너무 힘드니까, 지금이 아닌 지금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을
현실이 너무 힘드니까, 현실로부터 떨어진 모호한 곳, 혹은 아름답게 치장될 수 있는 곳을 보게 하는 것이다.
마음을 잠시 쉬게 해주는 것이다.
반면,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법은 발 밑을 보는 것이다.
내가 지금 처한 상황과 문제를 직시하고 가야할 곳을 향하되
지금 있는 곳과 가장 가까운 지점을 보는 것이다.
당장 움직일 수 있는 거리.
당장 뭔가를 해볼 수 있는 거리.
한 발자국, 혹은 반발자국 내디딜 수 있는 그 지점이 지금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준다.
물론 하늘을 보는 것처럼 편하게 해주진 못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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