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폭발하지 않는 기술, 니시다 마사키, 갈매나무, 2018(초판 2쇄)
대체로 서비스를 받는 자리에서 불만이 생기면 남의 시선에 개의치 않고 폭발해버리는 패턴이 있는 모양이다. 어찌 되었든 보고 있으면 불쾌할뿐더러 한심한 광경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은 어느 정도의 부담 없이는 좀처럼 의욕 스위치가 눌리지 않도록 만들어졌다. 업무를 예로 들면 살짝 ‘일이 많네’ 싶을 정도의 분량,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마감이다.
노르아드레날린은 ‘분노’와 ‘공포’, ‘불안’, ‘흥분’의 근원이다. 특히 위기에 처했을 때 동물적인 반응을 도맡아 관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르아드레날린 = 긴장. 스트레스에 맞서 바짝 긴장, 경계태세)
노르아드레날린은 스트레스에 의해 생산된다. 인간의 몸은 스트레스가 시상하부, 뇌하수체, 부신피질의 상호작용으로 구성된 스트레스 시스템에 작용하면 노르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cortisol)이라는 스트레스와 싸우는 물질을
만들어낸다. (노르아드레날린은 스트레스를 없애는 물질이라기 보다, 스트레스 상황에 맞서는 물질. 노르아드레날린이 너무 많이 너무 자주 상시 발생할 경우 몸과 정신이 이를 견디지 못하고 우울증으로 빠지게 된다)
뇌가 날카로워졌다는 것은 한마디로 말하면 주변의 압박과 속도에 몸과 마음이 지쳐서 소모된 상태를 가리킨다. 이렇게 되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잃어버려 무언가를 차근차근 해내기가 어렵다.
고대 그리스의 저술가 플루타르코스는 <분노의 억제에 관하여 De Cohibenda Ira>에 이렇게 적었다.
“태연자약할 것, 그것이 무리라면 조용한 곳으로 도망쳐서 거기에서 휴식할 것.”
생각하지 못한 일이 발생하는 위기 상황이야말로 인간성이 시험을 받는 때다.
리프레이밍(reframing)은 자신의 시선이나 사고방식을 180도 싹 바꿔보는 것이다. 컵에 맥주가 반 정도 남아 있는 것을 보고 ‘아, 벌써 반밖에 안 남았네’라며 부정적으로 생각하기보다 ‘아직도 반이나 남았잖아?’라며 긍정적으로
생각을 바꾸는 기술을 말한다. 리프레이밍이란 이처럼 인지의 틀을 다시 세우는 것을 뜻한다.
트레이드오프trade off라는 말을 아는가? 주로 경제용어로 쓰이는데, 한쪽을 추구하기 위해 다른 한쪽을 희생시키지 않을 수 없는 이율배반의 상태를 말한다… 집, 반려자, 직업 등은 전부 트레이드오프에 따라 결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어떤 조건을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면 다른 무언가를 버리거나 타협해야 한다.
이렇게 디스하거나 디스당하는 데 휘말리면 정신적인 소모가 엄청나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불쾌한 정보를 보지 않는 것이다. 프로야구선수는 실수한 다음 날에는 신문을 읽지 말라는 조언을 받는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대중의 평가에 익숙한 프로들마저 이러하니, 우리는 더더욱 무의미한 공격에 거리를
둬야 하지 않을까?
난처한 사태에 직면했을 때 슬쩍 보기만 해도 표 나게 날을 세우는 사람이 꼭 있다. 주위에 한 명이라도 그런 사람이 있으면 무리 전체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
누군가에 대해 충분히 알아본 후에 깊은 고민을 거쳐 비판받아 마땅한 점만 험담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험담의 근거는 보통 빈약하기 짝이 없는 경우가 많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어설픈 통찰력으로 타인을 깎아내리는 셈이다.
거기다가 자신의 추악하고 치졸한, 합리성이 결여된 인격을 굳이 바깥에 드러내는 행위이기도 하다.
뇌가소성brain plasticity이란 간단히 말해 뇌 신경세포의 변화 능력을 가리킨다. 뇌 신경세포 간의 결합은 학습과 경험에 따라 강해진다. 신경세포끼리 조금씩 간격을 두고 접합해 있는 부분을 시냅스synapse라고 하는데, 이러한
시냅스가 더 많이 발달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잔뜩 날을 세운 스스로를 너무 혐오하지 말고, ‘뇌가 업데이트됐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앞으로 업무에 이 경험을 활용하자. 실패를 낙천적이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잘 알려진 대로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대뇌 전체의 제어 능력, 즉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사고하거나 인내하는 능력을 빼앗아버린다. 구체적으로는 인간의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엽의 기능을 서서히 마비시켜 말이나 행동에 이상을
불러온다.
음식이 소화되듯이 싫은 기억도 뇌에서 소화된다고 생각하자. 위는 위액으로 음식을 소화하고, 뇌는 잠으로 싫은 기억을 소화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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