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의 말들, 은유, 유유, 2018(초판 11쇄)




 

 “글을 쓴다는 것은 고통에 품위를 부여해 주는 일이네요.”



 글쓰기 수업에 온 주부 학인들이 ‘그동안 애 키우고 살림하고 열심히 살았는데 주부라는 두 글자로 자신을 소개하면 왠지 초라해진다’라고 말하는데 그 심정 이해한다.



 세상이 따뜻하고 정상적으로 보이면 시를 못 쓰게 되지요. 그건 보통 사람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이니까요.



 그냥 사는 사람은 없다는 것. 



 글쓰기는 감각의 문제다. 남의 정신에 익숙해질수록 자기 정신은 낯설어 보인다. 들쑥날쑥한 자기 생각을 붙들고 다듬기보다 이미 검증된 남의 생각을 적당히 흉내 내는 글쓰기라면 나는 말리고 싶은 것이다.



 남들 입장에선 별스러울 게 없다. 나 역시 모든 현장에 관심을 두지 못한다. 투쟁의 피로감이 지방처럼 끼어있다. 어떻게 써도 들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나는 글쓰기가 성취가 아니라 관대함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뒤, 글쓰기를 즐기게 되었다. - 브렌다 유랜드



 기록한다는 것은 조수간만처럼 끊임없이 침식해 들어오는 인생의 무의미에 맞서는 일이기도 하죠. - 김영하



 아이들 유치원 보내 놓고 카페에서 수다 떠는 엄마들이 팔자 좋은 한량처럼 회자되곤 하는데, 그건 사회적으로 고립된 약자들의 생존법이다.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지 방법도 모르고 엄마가 된 사람들이 육아 부담을 덜고자

본능적으로 모이는 것이다.



 작품을 완성할 수는 없다. 단지 어느 시점에서 포기하는 것뿐이다. - 폴 발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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