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원 가는 길에



영어학원을 향해 가는 길에 죽집에서 새벽 밥짓는 내가 걸어나왔다.

그날 그날의 노동을 암시하고 쉬고 싶은 육체를 억지로 일으키려는 '노림'을 지닌 냄새다.

글쎄 혹은 부활일까.

밥짓는 나를 무시하고 서둘러 걸었다. 

누군가의 새벽 노동을 위한 또다른 노동.

안개가 뼈마디처럼 휘어지다 골목으로 스며들어갔다. 

어디선가 뼈를 삶고 있었고, 뼈는 더 뼈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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