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서 만나요, 정세랑, 창비, 2018(전자책 발행)
웨딩드레스 44
“최초로 입으시는 거예요. 아시죠? 드레스 수명은 일곱번 안팎이 끝인 거.”
효진
지난번에 통화하다가 너는 말했어. 내가 꼭 네 머릿속에만 있는 인물인 것 같다고.
알다시피, 은열
아이디어는 한 사람의 내부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공기 중을 떠도는 게 아닐까? 이를테면 물고기처럼 어떤 아이디어는 지표면에 아주 가깝게, 어떤 아이디어는 성층권쯤에서 부유하다가 사람들의 안테나에 슬쩍
지느러미를 가져다 대는 것이다. 비슷한 발명품들이동시다발적으로 발명되고, 비슷한 전설들이 먼 땅에서도 태어나는 건 그렇게 설명 가능하다.
그러니가 나 말고 다른 안테나를 찾아.
나는 죽고 없는 사람들에게 중얼거렸다.
보늬
국제암연구소에 의하면 심야노동은 2급 발알물질이라고 한다.
21세기에 죽는 사람들은 결국 다 데이터가 될 거란 생각도 했다.
해키 쿠키 이어
요즘에 와선 해안도로를 따라 홀려 여행하는 내 귀를 만화 주인공처럼 상상하기도 한다.
“자궁내막 조직이 가끔 몸의 다른 부분에 생기는 바람에 생리를 할 때 피를 토하거나 코피가 나는 여자들이 있어요. 기형 종양에는 가끔 머리카락이나 어금니 같은 게 들어 있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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