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과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당신에게, 로버트 H. 프랭크, 글항아리, 2018(전자책 발행)

 

 

 

 “아는 것을 써라.”

 작가라면 늘 듣는 말이다.

 

 

 경제학자 브란코 밀라노비치가 예상한 바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개인 간에 나타나는 소득 격차의 온갖 문제는 그 사람이 살고 있는 국가와 그 국가 내부의 소득 분배, 이 두 요인만으로 거의 절반을 설명할 수 있다. 

 

 

 미국에서 부모의 소득과 자녀의 소득 사이의 상관관계는 0.5나 된다.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부모의 키와 자식의 키 사이에서 나타나는 연관성의 크기와 거의 같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효과는 고위험 승자 독식 경쟁에서 아마도 가장 중요한 임의성의 원천이기 때문에 특별히 강조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 이유 중 하나는 그 경험을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공유할 수 있어서다. 물론

베스트셀러 도서나 유명한 영화를 즐겼다는 그 경험을 공유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이다. 

 

 

 

 가장 훌륭한 음악가가 누구인지에 대해 비평가와 청중이 어느 정도 합의에 도달하고 나면, 그 소수의 음악가가 출연한 오페라만 음반으로 팔리거나 방송을 탈 수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이 테너 이름을 세 ㅅ이상 대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이 소수의 슈퍼스타 테너를 제외한 다른 테너들은 ‘불필요’ 시장으로 변한 것이다.

 

 

 실제로 90퍼센트가 넘는 사람들이 자신의 운전 실력을 평균보다 높게 평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자기 과실이 큰 교통사고로 입원한 운전자들조차 그렇게 평가한 비율이 80퍼센트 이상이다.

 

 

 다리를 하나 이상 잃은 소수의 사람이 존재하는 반면, 다리가 셋 이상인 사람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어떤 인구 집단의 평균적인 다리 개수는 2에 살짝 못 미치기 마련이다. 바꿔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평균보다 많은 다리’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어느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 대학에 재직하는 교수들 가운데 70퍼센트가 교수로서 자신의 능력이 상위 25퍼센트 안에 든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어느 경영대학원에 재학 중인 우수생들 가운데 87퍼센트가
자신의 학업 성적이 상위 50퍼센트 안에 든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왔다.

 

 

 이런 경향을 워비곤 호수 효과Lake Wobegon Effect라 부른다. 워비곤 호수는 미국의 풍자작가 개리슨 케일러의 라디오 드라마에 나오는 ‘모든 아이가 평균 이상’인 가상의 마을이다.

 

 

 심리학자 로런 앨로이와 린 이본 에이브럼슨은 1979년 ‘더 슬프게, 그러나 더 현명하게’라는 부제가 달린 논문에서 이 이론에 대한 근거를 제시했다. 앨로이와 에이브럼슨은 우울한 사람이 세상과 자신에 대해 비현실적으로 부정적인

믿음을 품게하는 인지적 편향으로 인해 고통받는다고 하는 기존 학설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들이 제시한 대안적 가설은 ‘우울증적 현실주의’였다. 이 가설에 따르면, 겉으로 정상인 사람보다 우울한 사람의 자기 평가가 실제로 더

정확하다.

 

 

 가용성 추단법은 우리가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야기를 구성할 때 기억에서 꺼내기 더 쉬운 정보에 훨씬 더 강하게 의존한다고 상정한다.

 

 

 순풍을 처음 느낄 때는 기분이 퍽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실은 금세 잊어버린다 .등 뒤에서 밀어주는 순풍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는 우리 정신의 작동 방식에 내재하는 근본적인 특성이다. 우리는 도와주는 것보다 

방해하는 것을 점점 더 크게 인지할 것이다.

 

 

 우리는 목표를 추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극복 대상인 장애물을 먼저 바라보는 습성을 타고났다는 뜻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없는) 다른 사람의 장점과 (다른 사람에게 발생하지 않는) 우리가 직면하는 어려움을

쉽사리 찾아낸다. 반면 우리 자신의 장점과 다른 사람들의 시련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 없이 눈을 감아버린다. 우리는 기계적으로 성급하게 내린 결론을 근거로 ‘희생당한 나’/‘그럴 만한 나’라는 이야기를 짜 맞추는 경향이 있다.

 

 

 F. 스콧 피츠제럴드가 말했듯, “최고의 지성이란 두 가지 상반된 생각을 동시에 품으면서도 여전히 제대로 작동하는 지성이다.”

 

 

행운이 성공에 미치는 영향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자신이 노력해서 얻은 수입 전부에 대해 당연한 자격을 갖는다는 생각이 확고해지면서 납세를 더 꺼릴 수 있다.

 

 

 뛰어난 재능과 열심히 일하겠다는 마음가짐이야말로 팀원으로서 지녀야 하는 긍정적 특성이다. 이는 엘리트 팀의 구성원 대부분이 보유한 특성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성공적인 팀워크란 또한 자신의 

동료를 신뢰하는 능력과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도 동료가 자기 이익보다 팀의 이익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믿는 능력을 전제로 한다.

 

 

 그런데 많은 경제학자가 좋아하는 인간 행동 모형을 생각하면 인성 평가는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 이런 모형에서는 인간을 이성적인 동시에 이기적인 존재로 여긴다. 호모 에코노미쿠스는 충분한 이익이 발생하고 발각될 확률이

상당히 낮을 때문 부정행위를 저지른다고 설명하는 식이다 .따라서 어떤 사람이 부정행위를 저지른다는 평판이 없다는 사실은 신중한 사람이라는 의미에 불과하지, 아무도 안 볼 때도 부정행위를 저지르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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