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2021년 4월

대기 오염의 치명적 대가

 

 

 

칠판 위에 펼쳐지는 예술

 

 수학을 깎아내리는 사람들은 수학이 어렵고 추상적이며 지루하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수학 예찬자들에게 이 학문은 매력적이고 창의적이며 심지어는 예술적 행위다. 이들에게는 휘갈겨 쓴 글씨로 가득한 칠판이 곧 화폭인 셈이다. 해법과 독창성이 기이하게 뒤섞인 이 글씨는 ‘풀이’라고 불린다…

 종이와 화이트보드, 디지털 화면을 사용하는 공간이 넘쳐나는 시대에 왜 분필을 사용할까? “이런 질문은 마치 화가에게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느냐고 묻는 것과 같습니다.” 윈은 말한다…

 윈은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글씨가 빼곡히 적힌 한 칠판을 촬영했다. 그 칠판의 한 구석에는 어느 교수가 ‘지우지 마시오’라고 적어놓은 글귀가 있었다. 5년간 그 풀이 작업에 손을 댄 사람은 없었다. 

 

 

오염된 공기의 치명적인 대가

 

 코로나19에 걸리면 ‘당장 사망하게 되지만’ 오염된 공기에 노출되면 점점 죽어간다고 라바카레는 말했다. “대기 오염 문제는 서서히 진행되는 세계적 유행병이에요.” 그녀는 말한다.

 

 미국에서는 대기 오염이 인조차별주의 문제의 또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인구와 견줘 흑인들이 초미세먼지에 약 1.5배 더 노출돼 있는데 이런 불평등은 경제적인 차이라기보다는 인종과 관련이 있다.

 

 미국 뉴욕대학교 환경의학과의 조지 서스튼 교수는 기업들이 이런 지역에 새로운 오염 시설을 짓는 이유는 땅값이 더 싸고 주민들이 정치적인 영향력을 거의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더 부유하고 주민들이 영향력이 있는 동네들은 피합니다. 그들은 저항이 덜한 곳에다 자리를 잡고 싶어 하죠.” 그는 설명했다. 

 

 그녀가 다닌 고등학교에서는 한 코치가 “아이들이 모두 천식을 앓고 있어서 오랫동안 뛸 수 없기 때문에” 농구 팀을 꾸릴 수 없다고 그녀에게 하소연했다. 지난해 여름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 행진을 할 때는 시위자들이 대기 오염과 경찰 폭력을 결부시킬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캠벨에게 털어놨다. “형태는 다르지만 모두 인종차별주의 때문에 일어난 일이에요.” 그녀는 말했다. 

 

 오염된 공기에는 여러 기체와 입자들이 뒤섞여 있다. 초미세먼지 입자가 가장 치명적인데 그중 일부는 혈관에 침투할 수 있을 정도로 작다. 전 세계적으로 2019년에 실내외 대기 오염으로 약 700만 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세계 전체 사망자 수의 약 12%에 해당한다.

 

 

 

나무 위에 사는 곤충들

 

 곤충은 지구의 심해만큼이나 우리에게 미지의 세계다. “우리는 조류와 포유류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다는 이유로 우리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것들을 이미 다 밝혀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상 우리는 수박 겉핥기만 한 셈이죠.” 브라운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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