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시절 소원이 두 가지 있었다.

 

1. 비 오는 날 여자친구와 우산 함께 쓰기

 

2. 만나기로 한 장소에 해뜨기 전부터 나가서 두근거리기

 

 

 

 

비를 사랑한 만큼 사랑하는 여자와, 우산을 함께 쓰고 걸을 수 있다면 죽을 수도 있겠다고,

그때는 아마도, 지금까지 살아있을 줄은 몰랐을 거다.

 

모든 게 다 실패했지만, 아직도 살아가고 있다.

 

 

 

만약 누군가 지금의 내 소원을 묻는다면

 

1. 백화점 사장 딸의 구애

2. 로또 당첨

3. 은막의 스타

4. 노벨상 수상 

 

 

이런 것들이어서 사춘기 시절의 소원과 비교할 경우,

이미 나는 죽어버린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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