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커피빈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나무스틱을 한움큼 집어왔다.
일회용 커피를 타마실 때 스픈을 사용하면 씻어야하기 때문에
귀찮음이 싫은 나는
종이컵에 일회용 커피 한 봉지를 넣고 커피빈 스틱을 이용해서 휘저은 뒤
모두 버린다.
나 또한 예쁜 커피머그잔에 스텐레스 스픈을 사용하며
다정한 사람과 차를 마시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러나.
외국과 달리 우리집에는 테이블이 단 한 개도 없을 뿐더러
책상이나 의자나 침대 조차 없기 때문에 나는 언제나
방바닥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는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들을 준비해와서 마시고 다시 가져다 두고 설겆이까지 하려면
몇 번이나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당초 커피와 함께 음미하려던 여유! 를 찾을 수가 없게 된다.
일회용을 사용하는 것은 안좋지만 그래도 때때로 여유를 주기도 한다.
커피빈에 가서 주워온 나무스틱의 다른 사용방법이 없을까 하다가
"나를 잊지 말아줘."
"빛나지 않더라도 슬퍼하지 마."
"죽을 때 i pot은 내꺼."
이런 문구와 몇 개의 그림과 내 싸인을 해서 친구들에게 나눠줬다.
이걸 어따써?
라고 묻길래.
1. 책갈피.
2. 커피 탈 때.
3. 내 생각 날 때.
이렇게 대답했다.
오늘은 <동경만경>이라는 책을 읽을 때 쓴 커피빈 커피스틱으로 커피를 타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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