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웅

 

 

 

비 내리는 소리 듣는다

칠흑 같은 어둠

보이지 않는 빗속을 걸어

여분의 우산 하나 더 들고

장대비 맞고 기다리시는 어머니

이런 다 젖었구나

괜찮아요   어머니 왜 나와계세요

한사코 저녁을 차리신다

어머니 당신의 사랑은

가족 이기주의에 다름아니예요

감당할 수 없는 당신의 헌신

집은 나를 압박붕대처럼

친친 감아놔요

덥지 않아요

부채질은 그만하시고

어서 어서 주무세요, 남처럼

잎사귀에 비 떨어지는 소리

들리다가 멀어진다

떠나가느냐

이제 언제 오니?

바람에 실어

소식 전하지요

들어가세요

드러가아

어머니는

오래도록

손 흔들고 계셨다

바람에 흔들려

 

 

 

 

! "드러가아"에서 가슴이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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