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1차로 맥주 바를 갔다. 바는 아니고 모호한 그저 맥주집이었다.

손님이 별로 없기에 8인승 창가 테이블에 혼자 앉아서 카스 한 병을 시켰다.

나를 빼고 이 테이블에는 7개의 의자들이 있었다.

뭔가 말을 걸었는데

그 중 두 개의 의자가 무언가 말을 할 듯 하다가 말았고

쿠션이 잔뜩 인상을 썼다.

 

 

 

<2차>

2차로는 역앞에 있는 포장마차에 갔다. 소주 한 병과 곱창 볶음 작은 것을 시켰다.

핸드폰 폴더를 열어서 화면에 TB문자 하나를 밝게 띄워 놓았다.

그리고 커플 핸드폰줄(나뚜르 아이스크림에서 준 것)을 잘 보이게 세워 놓고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 캐릭터 핸드폰줄을 또 그위에 앉혀 놓았다.

이들이 오늘의 술 상대, 마음 상대.

 

......

감자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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