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의 간호사복이 이상하게 촌스럽다고 생각된다.
그다지 기능적이지도 않으면서
매력적이거나 맵시 있지도 않으면서
개성적이지도 않으면서 뭐랄까 엉거주춤한 느낌을 받게 된다.
특히 그 독특한 바지는
보통 살짝 마른 여자들에게는 주글주글한 엉덩이 모양새를 만들고
엉덩이 밑단은 실제 엉덩이보다 훨씬 축~ 쳐져서 엉덩이 모양새를 이상하게 헝크리며
있기는 있나? 싶게 만들면서 다리를 짧아보이게 한다.
살이 찐 여자들에게는 두리퉁퉁한 엉덩이를 그대로 빵빵하게 강조해서
여시 상상의 여지를 주지 않고 허벅지의 굵기를 그대로 표출하며
어떤 식의 긍정적 착시현상도 주지 않고 맵시 없는 흰색이 오히려 몸매를 통짜로 보이게 만든다.
성의 없는 상의는 땀 흡수도 안될 것처럼 보일 뿐더러
얼핏 환자복과 헷갈리기도 하며 제작가격이 절대적으로 싸게 나올 법한
그런 공법으로 만들어진 옷이다.
누구는 간호사복을 입은 여성에게 흥분을 느끼기도 한다고 하고
실제 그런 시츄에이션 플레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제복녀들이고
그 중에서도 언제나 인기 탑인 것이 간호사이긴 하지만
그것은 간호사가 입은 옷이라서 그런 것이지
그 옷 자체의 매력은 전혀 찾을 수가 없다.
간호사복을 입은 채로 점심 시간이면 병원 바깥으로 나와 식당가를 헤매야 하는
간호사들의 모습을 볼 때면, 아, 저분들은 이뻐보여서는 안되는, 곤란한,
그런 굴레의 직종을 선택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TB는 대한항공 광고를 보면서 새로 바뀐 스튜어디스 유니폼이 맘에 든다고 했는데
그래서 내가 "구해줄테니까 입을래?" 했더니
그걸 어떻게 입고 다녀! 하길래
"이쁘다며" 했더니
"그래도 그렇지" 했던 기억이 난다.
간호사복에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지만,
현대 사회 조직 중에 가장 고일 데로 고인 물 중 한 곳이
종합병원, 거대병원, 대학병원, 병원과 제약회사, 라고들 다들 말하는 걸 보면
그리 쉬워 보이지만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