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아픈 데도 불구하고 내가 여행을 간다는 걸 알자

한 아주머니가 이렇게 말했다.

 

"자식 키워봐야 아무 소용 없어."

 

그래서 나는 고개를 크게 끄덕끄덕 했다.

당연한 말씀.

 

소용이 있으려고 자식을 낳는 건 아니지 않는가.

 

"우리, 소 키울 사람이 필요해. 애 하나 낳자."

근대 이후 이런 식으로 소용의 목적으로 아이를 낳는 건 없어졌다고 보는데.

 

더군다나 자식이

세상에 태어나 부모로부터 건네 받는 최초의 선물이란

 

"죽음"(예정된)이 아닌가.

 

 

아! 내가 소용없는 자식이라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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