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지
화장지 한 마리가 둘둘둘둘 앉아 놀고 있어요
이만큼 뜯어서 똥 닦고
이만큼 뜯어서 김치국물 닦고
이만큼 뜯어서 마스카라 닦고
이만큼 뜯어서 침 닦고
이만큼 뜯어서 보리차 닦고
이만큼 뜯어서 발톱 닦고
이만큼 뜯어서 밥상 닦고
이만큼 뜯어서 유리 닦고
이만큼 뜯어서 거울 닦고
이만큼 뜯어서 파충류 닦고
이만큼 뜯어서 모니터 닦고
그리고서 잘 못 닦았다고 둘둘둘둘 울고 있어요
* 푸하하. 얼떨결에 써버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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