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내용이 이랬다.
갑자기 해가 지고 나는 어느 중학교 운동장에 엎드려 있었다.
갑자기 편이 갈리고 내 편은 나를 제외한 네 명.
우리는 각자 두 개씩의 가위를 들고 있었다.
상대편은 내 편 다섯을 제외한 455명 정도.
상대편에는 우락부락한 여자들과 비실비실한 남자들이 많았다.
내 편은 모두 남자뿐이었다.
내가 왜 이러고 있지.
라고 생각을 하자, 낮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꿈에서 꿈속 과거를 회상한 셈이다)
낮에 어느 교실에서 무슨 말다툼을 하다가 싸움이 났고
나를 동조한 친구 네 명과 함께 편을 이루게 되었고
있다가 밤에 한 판 붙자, 이렇게 되어 버린 것이다.
우리는 가위를 한 손에 하나씩 들고 이리 저리 돌리고 저글링을 하며 위협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눈이 떠지지 않고 정신이 몽롱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얼굴에 버짐이 가득한 군복입은 할아버지들한테 둘러싸여 있었다.
이 할아버지가 바닥에 납작 업드린 내 귀에 혀를 슬그머니 넣었다 뺏다 하면서
농을 걸었다.
"니네는 군대 있을 때도 이랬니? 말썽 피우고 그랬니?"
라고 내게 물었다.
나는 늙은 퇴역 장교가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귓속에 혀를 집어 넣는 것이 끔찍해서 나도 모르게 울고 말았다. 그리고 뭐라 뭐라 욕을 했던 것 같다.
정신을 차려보니(꿈속에서 정신을 차리고 두 발로 일어선 것을 말함)
내가 고래고래 소리치며, 이 늙은이가 혓바닥을 내 귀에 넣었다고, 변태라고
하늘 끝까지 소리치고 있었다.
그러자 상대편 군중이 술렁이며 방관상태로 변하였다.
이 늙은 군인들이 우락부락한 여자들을 조종하고 그러고 있었음을 느꼈다.
나는 계면쩍은 표정을 짓는 늙은이에게 다가가 손가락 두 개를 부러뜨려버렸다.
뚝. 뚝.
그러고 나자 상쾌한 아침이 밝았다,면 좋았겠으나
손가락 두 개를 부러뜨리고 난 뒤 뒷통수를 다시 얻어맞고 기절을 한 것 같다.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서 몸을 뒤틀뒤틀 하니까 잠이 깨었다.
오늘 오전 7시 48분이었다.
뇌를 꺼내 빨고싶은(세탁)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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