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빈 맥주병들이 이뻐 보인다.

잽싸게 갖다 버려야지.

날이 많이 식었고, 구름이 쇼를 보여주고, 치마 모양 구름 밑까지

뛰어가서 아이스케키가 하고 싶은 날이다.

 

한국의 깐느, 전주에 왔으니, 영화를 보러 가야지.

전주에 그 많은 영화관이 어디 숨어 있을까 했더니, <영화의 길>이라는 곳이 있다네.

뭐, 영화제 기간은 아니지만, <옹박> 봐야지.

 

또, 지도를 보고 걸어 가야겠군.

그래도 공설 운동장까지 1시간 걸리니까 여기는 40분이면 가겠네.

조조할인 받을 수 있으려나.

 

나이가 들어도 조조할인은 어린 녀석들과 똑같이 받을 수 있어서 좋다.

오늘 저녁에는 친구가 BBQ치킨을 사준다고 했다.

아~ 녹아, 녹아, 이뻐, 이뻐,

 

어제, 임실치즈 피자를 먹으면서, 아닛, 왜 지정환 걸로 안사왔냐고 그랬더니 잘 못찾겠더란다.

그러던 중, 주전자에 물을 끓였는데 친구의 물병 뚜껑이 안열려서 물을 담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이거 열면, BBQ!" 했더니

"그래라, 짜식아" 하길래 열어버렸다.

 

물병이 두 개 있었는데, 한 개는 일부러 안열었지, 푸푸.

오늘밤에 열어야지.

열라, 뽕, 따!

 

아빠! 내일은 삼겹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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