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전주에 비가 올 거라고 아침부터 그랬는데 아직까지 비가 안오고 그러면 내가
기분이 좋겠니, 안좋겠니.
모르는 척 그러지 마.
왜 문 한 번 스스로 열지 못해?
그러고도 니가 냉장고야?
야!
'대단해, 대단해, 베리 나이스, 베리 나이스,'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 들었다.
나는 깜짝! 놀라서, 대체, 왜 이런 생각이 들었던 건지 의아해 한다.
그러면서 의자에 앉는다.
내가 의자에 앉는다라, 그러면서 '대단해, 대단해, 베리 나이스, 베리 나이스'라는 생각을
했단 말이지, 걸어 오면서 말야.
그렇다면 내가 어디를 다녀오던 길이지?
아하, 생각났다. 친구의 침대 위에 있던 리모콘으로 에어컨을 작동시키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러니까
'대단해, 대단해, 베리 나이스, 베리 나이스'라는 생각은
이 편리하고 시원한 에어컨과 에어컨이 있는 집에 대한 감탄사였던 것이다.
어느날 나는 흐린 가을 하늘 아래서 까르푸에서 받아오던 식기 세트를 깨부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캐나다 벤쿠버 해변 가에서 붕어빵을 구워 겨울 바다에 방류하는 상상을 한다.
그러다가
붕어는 바다에서 살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젠장 젠장 젠장 젠장, 어째서! 이따위냐!
귀에는 왜 뚜껑이 없는 건지 모르겠다.
코에도 그렇고.
입은 열렸다가 닫혔다가 그러잖아.
눈도 열렸다가 닫혔다가 그러잖아.
귀랑 코도 열렸다가 닫혔다가 그러던지
기술 상에 문제라도 있다면, 탯줄 끝에 귓뚜껑과 콧뚜껑을 함께 딸려 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
수동식 마개라도 없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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