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별에서

 

 

기억성인이 내려와

하얀 십자가를 주었다

나는 그것을 벽과 지붕에 문질러

눈(雪)을 만들었고 많은 돈을 벌었다

미니 스커트를 입은 아가씨에게

부스러기 같은 돈을 내밀자

활짝- 웃는 모습이 좋았다

어느날부터 나는

기억이 얼마 남지 않아서

돈을 벌지 못했다

몹시 추운 어느날

양 손바닥으로 벽과 지붕을 문지르니

멀리서 눈(雪)

내리는 소리 들렸다

기억의 별에서도

눈(雪) 밟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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