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줄 알았는데
나는 내가 재가 된 줄 알았는데
아직까지 딴딴하게 남은
게 있어서
바닥이겠지
타고 남은 바닥인 것이겠지 그랬는데
또 그 밑에 무어가 있어서
숨죽인 무어가 있어서
바람이 심하게 불고 비행기가 오지 않아도
빗물에 담뱃재가 녹아도
추락하지도 않는
도깨바 같은 뭐가 남아서
강물소리 얼어붙은 밤에 쿵.쿵.
나를 놀라게 한다
전화하게 한다
바닥, 또 지하실 바닥 아래
타지 않은 전화선이 있어서
새로 천막 치고 기다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