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줄 알았는데

 

 

 

나는 내가 재가 된 줄 알았는데

아직까지 딴딴하게 남은

게 있어서

바닥이겠지

타고 남은 바닥인 것이겠지 그랬는데

또 그 밑에 무어가 있어서

숨죽인 무어가 있어서

바람이 심하게 불고 비행기가 오지 않아도

빗물에 담뱃재가 녹아도

추락하지도 않는

도깨바 같은 뭐가 남아서

강물소리 얼어붙은 밤에 쿵.쿵.

나를 놀라게 한다

전화하게 한다

바닥, 또 지하실 바닥 아래

타지 않은 전화선이 있어서

새로 천막 치고 기다리게 한다

 

 

 

 

 

 

 

'pl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농담인가  (0) 2005.10.25
침 뱉는 하루  (0) 2005.10.25
맘속 종이처럼 쌓인 가을  (0) 2005.09.02
기억의 별에서  (0) 2005.09.02
현학적인 코쿄 7  (0) 2005.09.0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