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속 종이처럼 쌓인 가을

 

 

 

 

고물 줍던 리어카

요즘엔 종이박스가 담겨

길 잃은 아저씨

배고픈 눈으로

빵 먹는 나를 보네

 

리어카에는 때 아닌

크리스마스 트리가 담겨

누군가 버린 작년도 크리스마스

주 예수 그리스도 몇 겹의 재탄생을

배고픈 아저씨

크로아상 부풀듯

주워 담았네

 

저 리어카가

망가지면

타이어 하나 뒤틀리고 빠져 버리면

 

그때 별이 떴다네

빠듯 빠듯 - 별 갈리는 소리 내며

리어카 행성처럼 움직였다네

 

종이만 담아도

무거운 가을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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