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원래, 누가 나 시인이라고 부르는 거 되게 싫어하는데, 꼭, 그래서 그런 거는 아니지만,
평생 시집 읽은 거보다 소설이랑 영화 본 게 몇 십배는 되고, 만화본게 몇 백 배는 되는데,
프랑스 가기 전, 막판에는 이런 책을 보고 있다.
<프랑스 시의 이해>, 알랭 바이양, 현대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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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페우스는 자신의 자질 가운데 세 가지를 시인에게 주었다. 마술의힘, 내밀한 감정들(특히 사랑)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저주받은 고독을.
(헐~ 그러니깐, 만약 당신이 마술을 좀 할 수 있고, 내밀한 감정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고, 저주받았다 싶을 정도로 고독을 느낀다면, 당신은 될 수 있다는 거지, 그게, 시인, 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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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있는 힘을 다해 벗겨낸다. 시는 무감각을 흔들어 깨우는 빛을 비춰, 우리 주위에서 우리의 감각이 기계적으로 받아들였던 의외의 사물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장 콕토, <직업적 비밀>,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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