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빛을 끈다

 

 

- 파스칼 키냐르 <혀끝에서 맴도는 이름> 중.

 

 

 

 

 

* 파스칼 키냐르의 추종자 중 한 사람으로서 대학 도서관에도 없던 책을 동네 도서관에서 발견한 건 기쁨이었다. 위에서 '빛을 끈다'함은 빛을 꺼 없앤다는 뜻이다. 어둡게 만든다는 말이다. 다만, 그것은 그 빛을 바라보고 있던 사람에 한해서 지각할 수 있을 뿐이다. 어쩌면 책을 '읽는다'고 하는 것 또한 빛을 끄는(off) 행위일지도 모른다. 요즘 들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다만, '읽음'으로서 꺼지고는 하는 이 빛은 그냥 둘 경우 사람을 홀로있게 하고 무섭도록 멀리있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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