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빛을 끈다
- 파스칼 키냐르 <혀끝에서 맴도는 이름> 중.
* 파스칼 키냐르의 추종자 중 한 사람으로서 대학 도서관에도 없던 책을 동네 도서관에서 발견한 건 기쁨이었다. 위에서 '빛을 끈다'함은 빛을 꺼 없앤다는 뜻이다. 어둡게 만든다는 말이다. 다만, 그것은 그 빛을 바라보고 있던 사람에 한해서 지각할 수 있을 뿐이다. 어쩌면 책을 '읽는다'고 하는 것 또한 빛을 끄는(off) 행위일지도 모른다. 요즘 들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다만, '읽음'으로서 꺼지고는 하는 이 빛은 그냥 둘 경우 사람을 홀로있게 하고 무섭도록 멀리있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others' 카테고리의 다른 글
ONE PIECE 작가의 말 "인스트루멘틀" (0) | 2005.11.01 |
---|---|
소유냐 존재냐 To Have or To Be? (0) | 2005.11.01 |
차가 막힌다고 함은 (0) | 2005.10.27 |
살생의 봄 (0) | 2005.10.27 |
나비가 되지 못한 우리는 (0) | 2005.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