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떡 같은 글을 누가 책까지 냈고, 그 책을 누가 훔쳤고, 그걸 또 게시판에 올렸고, 그걸 또 내가 아는 누가 스크랩을 한 것을 보게 되었다.

 

맞춤법 틀린 것을 수정하듯이 내 멋대로 바꾸어 봤다.

 

 

 

 

 

원작

 





한 아이가 하얀 백사장에서 모래를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아이가 따스하고 하얀 모래를 두 손 가득히 움켜잡았습니다.
이것이 "사랑"입니다.

손을 들어올리자 모래가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이별"입니다.

아이는 흘러내리는 모래를 막아보려 하지만 그래도 모래는 멈추지 않습니다.
이것이 "미련"입니다.

다행스럽게 손안에는 흘러내리지 않고 남아 있는 모래가 있습니다.
이것이 "그리움"입니다.

아이는 집에 가기 위해 모래를 탁탁 털어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손바닥에 남아 있던 모래가 금빛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이것이 "추억"입니다.



감동을 전해주는 도토리,
희망씨, 미네르바, 2005

 

 

대망의 개작

 

                          - 개작가:  melt



한 아이가 하얀 백사장에서 모래를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아이가 따스하고 하얀 모래를 두 손 가득히 움켜잡았습니다.
이것이 "소유"입니다. (지 좋아하는 거 잡는 것은 그냥 소유입니다. 게다가 모래에게 묻지도 않았으니 다분히 폭군이군요. 유희적 소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손을 들어올리자 모래가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가증"입니다. (모래가 흐르지 않게 들어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흘러내리는 모래를 막아보려 하지만 그래도 모래는 멈추지 않습니다.
이것이 "연기"입니다. (배우가 꿈인가 보지요.)

다행스럽게 손안에는 흘러내리지 않고 남아 있는 모래가 있습니다.
이것이 "모래"입니다. (그건 그냥 모래알 몇 개입니다.)

아이는 집에 가기 위해 모래를 탁탁 털어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손바닥에 남아 있던 모래가 모랫빛으로 지저분해져 있습니다.
이것이 "진심"입니다.(나는 사랑에 빠졌을 때 집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집에가려고 탁탁 털지도 않았습니다.)



김치전 해주는 도토리 melt

 


너두 먹을래? ...올리브 100% 김치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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