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컴퓨터라는 것이 쓸 데 없이 10분만 놔두거나 껐다 킬 때마다
로그인이라는 것을 해야해서 아주 귀찮다.
그래서, 퇴근 할 때도 컴퓨터를 끄지 않기를 3주 째 하고 있다.
즉, 이 대견한 컴퓨터는 3주 동안 off 됨 없이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녀석, 아픈 척도 없이, 피곤한 척도 안하고 대견하다.
그래서 일회용 반창고를 모니터 여기저기에 붙여주었다.
그런데 또, 그러고보니까, 뭔가 아쉽고, 왠지 진심이 안느껴지길래,
싸인펜을 이용해서 피가 베어나오는 그림을 그려주었다.
검정과 빨강과 파랑을 이용해서 그리면 되는데, 나는 예전부터
상처나 피 같은 것은 무척 잘 그려서
팔뚝 같은 곳에 상처를 그리고 돌아다니면 보는 사람마다 기겁을 하며
히익- 어쩌다 이랬냐! 라는 말을 해주고는 했다.
오늘도 야근을 하다 말고 나는
컴퓨터 모니터를 붙잡고 한 마디 한다.
"히익~! 어쩌다 이랬냐!"
본래,,,,, 상처를 준 자들은 잘 모르는 법이다.
나는 알 둥 말 둥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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