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마시고 싶었던
GUINNESS 맥주를 어제 마셨더랬지.
맛있었지.
GUINNESS 맥주를 두 병 마시자 사은품으로 GUINNESS라고 써있는 은색 수성팬을 주더군.
옆에 있던 여자 한 분이 팬을 보여달라고 해서 보여주었지.
그래도 HOUSE 맥주 맛 만큼은 아니었지.
어른이 되어 마시는 맥주는
어렸을 때 머릿속으로 그리던 맛과는 사뭇 다른 듯 하다고
새삼스레 느꼈지.
너는 드라이한 사람이다, 라는 말을 들었어.
나는 그 말을 듣고 약간 흐뭇했지.
근데 사실 그렇게 되기까지 많이 노력했어.
조금 더 DRY 한 사람이 되려고 오늘도 노력했다.
미대생은 내가 동경하는 부류야.
그런데 이상하게도, 화가,는 부럽지 않은데 미대생,은 부러워.
어쩐지, 미대생이 화가가 되면 뭔가 타협한 듯한 느낌을 받아.
국문학과생이 시인이 되는 것처럼 말야.
그래
이 정도가 내가 바라는 내 옆구리야.
아직은 이렇게까지 맘에 들지는 않아.
노력하면 되겠지. 나도 은근히 노력파로군.
싫은 건 싫은 거니까.
좋은 척 할 수는 없어.
결국은 마지막에 꽃을 그리게 되고 말아.
아니면 별.
예전부터 꽃 때문에 많이 싸웠지.
문제는
여자들은 꽃다발을 좋아하고
나는 싹둑싹둑 꽃가지를 자를 때 고통을 느껴.
그걸 손에 들고 다니면 줄줄줄 피가 흐르는 것 같아.
꽃은 별처럼
사람 손에서 약간 떨어져 있어야 해.
PS. 꽃다발을 고이 말려 간직하는 분들이 있는데
집안의 세균과 박테리아를 급작스럽게 증식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그러길 바래.
나는 꽃이 말라가며 수십 배로 세균과 박테리아가 증식되는 그걸
꽃다발의 복수
라고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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