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살 같지만 내가 지금 기력을 짜내서 쓰고 있다는 걸 누군가는 알아주길 바란다
유머는 늘지 않고 피로는 가시지 않지만 나아가겠다는 생각을 하는 동안은
적어도 생각은 늠름하게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시들해버린 나를 내버려둔 채 저 혼자 가버릴 지도 모르지만
몇 년이 지나더라도 내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장면을 소개한다
1
어린 남학생, 그러니까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남자녀석이 거울을 들여다 보며
여드름 짜는 장면을 몰래 보고 있는 걸 좋아한다
2
청바지가 잘어울리는 꽃집 아가씨가 허리를 깊이 숙여 꽃들을 살피고 있을 때
옷 사이로 가슴을 들여다보는 걸 좋아한다
수 십 년이 지나고 남북이 전쟁을 다시 벌이거나 통일을 하더라도
이 장면은 여전히 남아 있을 테고 여전히 나는 좋아할 것이다
내가 환갑을 넘기고 칠순을 바라보던 어느날
내가 여전히 좋아하는 이런 장면을 바라본 어느 하루는
분명히 너무 슬퍼 눈믈을 흘릴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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