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akonomics(괴짜경제학) - 스티븐 레빗/스티븐 더브너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하겠지만, 윤리학이 우리가 원하는 이상적인 세상을 대표한다면 경제학은 실제로 존재하는 현실적인 세상을 의미한다

 

 

 

야구 선수 마크 그레이스가 말했듯이,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있지 않다면,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베이글을 배달하면서, 펠드먼은 또한 정직성에 관해 자신만의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정직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믿는다. 직원들이 상사를 좋아하고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할수록 그 회사는 정직하다. 그리고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일수록 부정행위를 더 많이 저지른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펠드먼은 세 개 층을 사용하는 한 회사에 수년간 베이글을 배달했는데, 그 중 꼭대기 층은 중역들이 사용하는 공간이었고 아래 두 층은 영업과 서비스 그리고 관리부가 일하는 곳이었다.(펠드먼은 중역들이 자신의 지위에 대해 지나친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서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게 아닐가 의심했다. 하지만 그가 간과한 게 있다. 어쩌면 정직하지 않기 때문에 중역이 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자 슬림이 KKK를 홍보하는 명함을 꺼내 들었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여기, 어제도, 오늘도, 영원히! 큐클럭스클랜이 나간다! 신이여, 우리에게 동료를 내리소서!" 슬림은 '퍼킨스'에게 운이 좋다며 마침 회원 모집 기간이라고 말해주었다. 가입비 10달러가 8달러로 인하되었고, 매년 10달러의 회비와 후드 달린 로브 비용으로 15달러를 더 내야 한다고 했다(KKK의 영업 문구는 "깜둥이를 싫어합니까? 유대인을 증오합니까? 10달러 있으세요?"였다).

 

 

"당신이 심장전문의라고 칩시다. 내과의사 조 스미스가 당신에게 환자들을 보내줍니다. 그런데 당신이 환자들에게 수술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조 스미스는 더 이상 당신에게 환자를 보내지 않을 겁니다."

 

 

'사회 통념'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사람은 현명하고 박식한 경제학계의 거두,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John Kenneth Galbraith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한 것은 아니었다. "우리는 진실을 편익과 연관시킨다." 그는 이렇게 썼다. "진실을 이기심과 개인의 안녕 혹은 미래와 결부시킴으로써 인생에서 자신 없는 일이나 원치 않는 일탈을 회피하려는 것이다. 우리는 또한 자존심을 만족시키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일자리에 대한 인력 공급량은 임금을 결정하는 네 가지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나머지 세 요인은 그 일에 필요한 특수한 기술과 그 직종이 자아내는 불쾌감, 그리고 만족시켜야 하는 서비스의 수요량이다.

  이 요인들 사이에 존재하는 미묘한 균형이 직업과 관련된 여러 가지 현상, 예를 들어 어째서 평범한 매춘부가 평범한 건축가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는지와 같은 의문점을 설명해준다. 언뜻 보기에 이 말은 어불성설로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건축가는 더 높은 기술이 필요하며(일반적인 관점에서의 '기술') 교육 수준도 훨씬 높은 것처럼 보인다(다시 말하지만 일반적인 의미의 '교육' 말이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장래 희망으로 매춘부를 꿈꾸는 소녀들은 없다. 따라서 매춘부라는 직종에 대한 인력 공급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매춘부로서의 기술은 반드시 '특수한' 것일 필요는 없지만, 문제는 그것이 대단히 특수한 환경에서 발휘된다는 데 있다. 또한 직업 자체가 불쾌감을 주는 데다 적어도두 가지 의미심장한 측면에서 위험부담을 안고 있기까지 하다. 즉 폭력이 개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과 안정적인 가정을 이룰 기회를 잃게 된다는 것이다. 서비스의 수요량 측면은 어떤가?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건축가가 매춘부를 고용할 확률은 그 반대의 경우보다 훨씬 높다.

 

 

레빗과 지닛은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모임에 가입했다. 레빗은 거기서 상당히 많은 수의 아이들이 수영장에서 익사사고를 당한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 수영장 익사사고는 이제 신문에서도 잘 취급하지 않는 사고였다. 아이들이 총기를 가지고 놀다가 사고로 목숨을 잃으면 신문에 대문짝만 하게 실리는데 말이다.

  이에 관심이 생긴 레빗은 진상을 밝혀줄 수치를 찾아 나섰다. 그리고 그 결과를 '시카고 선 타임즈Chicago Sun-Times'에 특집기사로 발표했다. 레빗을 유명하게 만든, 직관에 반하며 울려 퍼지는 구슬픈 결과가 이 연구의 특징이었다. "집에 총기가 있고 뒤뜰에는 수영장이 있다면, 수영장이 아이를 죽음에 이르게 할 확률이 총기보다 100배 정도 높다."

 

 

자녀 양육에 대한 사회 통념에 최근 들어 가장 급진적인 변화를 일으킨 것은 다음과 같은 간단한 질문이었다. 과연 부모는 실제로 얼마나 중요할까?

  분명, '나쁜' 자녀 양육은 상당히 많은 영향을 끼친다. 낙태와 범죄의 관계를 살폅로 대 분명히 드러났듯, 원하지 않은 아이(무시와 학대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두드러지게 많다)는 부모가 기쁘게 맞이한 아이보다 더 나븐 결과를 맞이한다. 하지만 이 열렬한 부모가 아이들을 위해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나 될까?...

  수많은 연구가 이미 유전적 요인으로만 아이의 인성과 능력의 50% 정도가 결정된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또 하나의 유명한 연구인 콜로라도 입양 프로젝트Colorado Adoption Project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 연구는 입양된 아기 245명의 삶을 추적하여 아이의 성격 특성과 수양부모의 성격 특성은 실제로 '아무 관련도 없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도 아이를 탁아소에 보내든, 부모 양쪽이 다 있든 없든, 엄마가 직장에 다니든 다니지 않든, 엄마가 둘이든 아버지가 둘이든 아이의 성격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는 또 어떤가?

 

 

만일 당신이 머리가 좋고, 근면하고, 교육 수준이 높고, 봉급도 많고, 당신만큼이나 운이 좋은 사람과 결혼했다면, 당신의 아이들도 성공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그렇다고 정직, 사려 깊음, 사랑, 세상에 대한 호기심 등의 가치를 가볍게 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당신이 부모로서 '무엇을 하는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다시 강조하지만, 중요한 것은 당신이 어떤 사람인가 하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위압적인 부모는, 선거에서 승리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돈이라고 믿는 후보와 아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세상의 모든 돈을 다 가졌어도 유권자들이 원래부터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 후보는 당선될 수 없는데도 말이다.

 

 

 

 

# 아래의 표들은 이 책에 나온 자료로서

   그 부모의 교육수준이나 환경 정도를 짐작할 수 있는 이름들이다.

   연구에 따르면, 이름을 통해 대체로 이들이 성공할지 못할지를 짐작할 수 있는데

   그것은 실제로 이름이 그들의 삶에 영향을 크게 미치기 때문이 아니라

   그 이름을 지어준 부모들의 교육수준이나, 유전 형질, 그로인한 성장 환경 등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식의 이름을 어떻게 짓는지가, 그 사람의 수준을 대략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