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폴 라크루아(Jean paul lacroix, 프랑스의 사상가)의 <출세하지 않는 비결>이라는 책에는 '어떻게 하면 출세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씌어 있다.
"일단 출세한 뒤에는, 돈은 없어도 여유와 우정 속에서 냇가의 붕어를 낚아올리듯 행복을 주워담던 즐거웠던 나날들은 되찾을 수 없다....이를테면 수화기를 위해 귀를 변형시키는 꼴이 되는 셈이다. 그들은 시간은 금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묘하게도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들의 시간은 점점 줄어든다"
한 소년이 권총을 갖고 싶어했다.
소녀가 물었다. "뭘 쏘려고?"
소년이 대답했다. "태양. 저 녀석만 바라보면 괜히 울화가 치밀어."
사건이 발생하자, 이 중학생들의 가정문제가 대두되면서 신문이나 잡지에는 연일 "부모와 자식 간에 좀더 긴밀한 대화의 시간이 필요하다."라든지 "학교 교육은 학문보다는 인생이 위주가 되어야 한다."는 식으로 지식인들의 의견이 게재되었다. 이 역시 난센스라고 생각한다. 부모와 자식 간에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한단 말인가?
원래 부모란 자식을 소유하려는 에고이즘을 행복으로 여기며 이를 정당화하는 이념으로 꽉 막힌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모들의 사상은 이른바 '자장가 사상'으로, 깨어나려는 아이를 가정의 화목이라는 명분으로 다시 잠재우려는 사고방식에 젖어 있다.
"야, 이거 놀랐는걸. 아까 말이야, 우리 회사 직원이 본사 옥상에서 나를 봤대. 근데 난 아까부터 여기서 도시락을 먹고 있어서 그럴 리가 없다고 했지. 좀 신경이 쓰여서 옥상에 가봤더니 정말 있는 거야. 나와 꼭 닮은 사람이 비슷한 양복을 입고, 게다가 똑같은 넥타이를 하고 말야. 허허, 정말 깜짝 놀랐지. 그런데 자네도 나와 똑같은 넥타이를 하고 있네? 이봐, 혹시 자네가 난가?"
유서 용지는 가급적이면 원고지 이외의 것이 좋다. 원고지는 문장을 허구화하기 때문이다.
자살기계도 완성되고 유서 쓰는 법도 익혔다면, 이제는 자살하는 이유를 생각해두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사회적 통념이라는 녀석에게는 '아름다운 꽃을 보니 죽고 싶어졌다'라든지 '순간적으로 죽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라는 식의 감정 따위가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살하기에 적당한 풍경도 점차 정치화되어 추저분해지고 있다. 마리 루이 다미앵(Marie-Louise Damian, 프랑스의 샹송가수)은 "바다에서 죽은 이는 갈매기가 된다네."라며 샹송을 노래하지만, 요즘의 바다는 공장에서 흘려보내는 폐수로 갈매기는 커녕 죽은 사람까지 오염시켜 버릴 판이다.
도미나가 이치로의 <고물 신부>라는 만화를 보면, 신부가 가스 자살을 결심하지만 가스요금을 내지 않아 가스가 끊긴 상태였기 때문에 자신의 방귀 가스로 자살하기 위해 눈물을 삼키며 꾸역꾸역 고구마를 먹는다.
투명인간은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묘지는 가장 사게 먹히는 방"이라고 외치는 랭스턴 휴스(Langston Hughes)와 같은 시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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