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향씨의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와
Cardigans의 'After all'을 동시에 듣고 있다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하고 나도향이 울면
카디건스가 바탕을 스케치하고
통키타가 덩크덩크 고개를 끄덕이면, 띵땅땅띵 피아노가 어깨를 친다
일본에는 이런 식으로 2개의 노래를 섞어서 1곡을 만드는 전문 가수들이 있다
몇 곡 들어봤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절묘하기도 하고
과연 일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한 편 한국이라고 그런 뮤지션이 없을리 없고 다만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왜, 한국사람인 나는
정작 일본의 그런 뮤지션은 알면서 한국의 그런 뮤지션은 모를까
그것은 일본의 그런 뮤지션보다, 같은 한국사람에게조차 한국의 그런 뮤지션이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고
한국 미디어의 특성상,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은,
다수의 한국인들의 흥미를 끌지 못할 거라는 평가를 한국인들에게서 받고 있거나,
실제로 들어본 한국사람들이 그다지 흥미를 갖지 못했기 때문인 듯 싶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사람들을 통한 조사보다
인터넷을 통한 조사에서 한국사람들이 더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보수적으로 보이고 싶지는 않지만, 보수적인 것이다
이런 점은 참 미국을 닮았다
여전히 한국은, 뿌리깊은 보수와 전통, 안주하고 싶은 마음과
개방, 진보, 그게 좋다고 외치는 젊은 정신들이 다투고
그게 그런 식으로 드러난다
대체 뭐가 두려운 거고, 뭘 잃을 것 같아 주저하는 걸까
왜, 가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걸까
왜, 단일함을 사랑하는 걸까
나도향씨에게 물어보고 싶고, 카디건스의 여성 보컬에게도 물어보고 싶다
나도 참 바보처럼 살았는데, 앞으로 더욱 바보처럼 살 생각이다
잃을것, 잃을까, 두려운 세상이라지만
죽어라고 잃고, 잃고, 잃어도 결국 찌꺼기들은 남아 있을 거고 그게 인간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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