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요즘처럼 달라붙는 청바지가 여성들의 주된 패션인 세상에서

 

참, 흔하고, 참, 평범하지만, 참, sexy 한 패션이라는...

 

짝, 달라붙다 못해 주구려 앉을 때면 엉덩이 사이의 그림자가 거뭍한 속살이 보이거나

 

볼록한 음부의 라인이 드러나기도 하는 청바지...

 

그것을 도심에 서서 바라보고 있노라면 점차 뇌압이 상승한다

 

빌딩들은 괴수들같고 나는 자꾸만 눌리고 납작해진다

 

여자들은 강하다는 생각이 들고 굴복하고 싶어진다

 

순종하고 싶어진다

 

 

그러다 살랑살랑거리는 봄색 치마를 날리는

 

날씬한 종아리의 여자가 지나칠 때면

 

구름 한 마리 잡아 올라탄 듯 하고 뇌압은 쫑쫑 사라진다

 

그건 그냥 좋은 모습이고 허리부터 내려오는 치마 라인 중

 

살랑거리다 맨 끝부분에 점차 빠른 속도로 팔락이는 그 치마 끝에

 

손바닥을 가만히 데어보고 싶다

 

강아지풀이 손바닥을 문지르듯이 오이꽃이 스치듯이

 

아 좋구나 하고 설렌다

 

쫑쫑쫑 따라다니고 싶어진다

 

 

그런데 가끔,

 

청치마를 입고 다니는 여자가 있다

 

길거나 짧은 청치마

 

나풀거리지도 않고 feet되지도 않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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