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그리고 종종, 내가 비약적으로 얘기를 하거나

특수한 사례를 예로 들어 얘기할 경우

"왜 굳이 그런 것까지 생각하느냐"는 지적을 받는다

 

보통의 우리들에게 그런 일이 생길 일은 아주 적으며

그렇게 특수한 상황의 이야기를 얘기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위화'의 소설을 읽고서, 인간에 대해 누군가 얘기한다면

굳이 왜 그런 소설을 우리 현실과 결부시켜 얘기하느냐고 할 것이다

시대도 다르고 나라도 다르고 문화도 다른 이야기라고

 

말하면서 잘도 드라마 시간에 맞춰

무릎을 문지를 것이다

 

'위화'의 책을 두 권 연달아 읽으며(허삼관매혈기, 활착) '위화적인 느낌'을 받았다

말장난이 하고 싶어서 이를 '위화감'이라 부른다

 

어째서 같은 시대, 심지어 같은 년도에 태어난 같은 나라 사람보다도

다른 시대, 다른 나라에서 태어난 사람의 글이나 생각이

더 잘 맞아떨어지는 걸까

 

그도 한국 드라마를 보지 않았고 나도 한국 드라마를 보지 않았고

그도 한국 뮤지컬을 보지 않았고 나도 한국 뮤지컬을 보지 않았기 때문일까

 

그의 소설에서는 사람이 많이 죽는다

그리고 슬프다

 

그러나 - 사람이 죽어서 슬프다,고 말하면 신파와 같이 느껴질 것 같고

그보다 - 사람이라서 슬프다,고 말해야 적당할 것 같다

 

사람이라서 슬픈, 그러다가도 미소를 띄게 되는

'스토리, 이상의 경험'을 위하여 

누군가는 오늘도 열심히 뇌에 바늘을 꽂아대고 있을 테고 난

그 결과물을 즐길 날을 기다릴 뿐이다

 

요즘 들어 자꾸 나는 작가, 라기 보다 농부가 되어 가는 것 같다

고등학교 적성 검사 1위로 나온 것이 '농부'였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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