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따꼼따꼼하네
한 줌 좁쌀봉지처럼 누워 자는 할머니 있네
집에 데려가 안칠까 했네
옷가지가 깨끗하니 어디서건
쫓겨난지 오래돼 보이지 않네
귀밥처럼 조용한 걸 보니
길 나온지 오래 안된듯 하네
빨래, 청소라도 시킬까 했다가
병원비며 병수발이 끔찍하다 싶었네
귀를 막듯 입을 다무네
식은 죽처럼 길위에서 자고 있네
봉지 째 버려져 흩어지지도 않네
앙다문 보름 달 입가에
별에 별 소리 다 쏟아져내리네
눈이 따꼼따꼼하네
갑갑하고 행복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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