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2월 26일에 쓴 글
어제도 새벽까지 아니지 그러니까 오늘이네 오늘도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집에 갔다. 젠장.
어제는 오래간만에 기분이 아주 아주 좋았다. 꿈도 아쉽지만 따듯한 꿈을 꾸었다. 네 시간을 수다를 떨었던 것 같다. 이렇게 말을 한 자리에서 많이 하기는 올 들어 처음 인 듯 싶다. 그래서 오늘은 기분이 조금 좋다. 물론 하지만 그뿐 이기는 하다. 좋기는 하지만 그뿐. 그래도 아직은 그리 기분이 침전하지 않는다. 지금 나는 떡밥처럼 가볍다. 우엑, 속이 쓰리다고 말해본다. 방학 한 이후로 하루도 술 마시지 않은 적은 없는 것 같다. 어제 나는 내가 이제 다섯 살 일 뿐이라고 털어놓았다. 아무튼 나와 술을 마신 상대방은 비교적 행복하고 깨끗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서 덕분에 나는 무척 기분이 좋아졌지만, 그 사람은 내 에너지가 섞여 들어가서 괴로운 밤을 보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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