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올해 들어 갖아 좋은 꿈을 꾸었다

 

새벽부터 오전 알람이 울리기 직전까지

 

어째서 좋은 꿈은 항상,

 

가장 좋은 직전에 깨고 마는 걸까, 하는 것

 

어째서 좋은 꿈은 항상,

 

잊지 않으려고 해도 점점 잊어먹게 되는 걸까, 하는 것

 

생각해보다가

 

결국 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걸 알았다

 

 

 

좋은 꿈속 가장 좋은 곳까지 다녀오고 나면

현실 생활이 더욱 힘들어지리라는 것

 

좋은 꿈속 잊지 않고 생생하게 갖고 있을 수록

현실 생활이 더욱 힘들어지리라는 것

 

 

꿈은 꿈이되, 어떻게든 살게하는 꿈인가보다

 

그래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는데

 

이 아쉬움 조차도 꿈의 질감을 잊어감과 동시에 점점 흐릿해진다

 

 

그래, 어쩌면 꿈도 내 꿈인데

사실 가장 좋은 순간 따위를 어찌 알겠는가 싶어

레파토리 바닥난 만화가가 흐지부지 연재를 끝내듯이

그렇게 끝난 꿈일지도 모른다

 

 

 

잠에서 깬지 2 시간

 

꿈은 벌써 투명해졌다

 

옆에 있어도 있는 줄을 모르겠지

 

20시간이 지나 밤이 되고 나면

 

그런 꿈, 꾸었던 것인지도...

 

 

 

 

 

 

ps. 꿈 속 내용의 앞부분은 벌써 잊어버려 기억이 나지 않으나

      이상형을 마침내 만나게 되는 내용이었다

      리어카에서 키위를 하나 사서 나눠먹었던 기억은 난다

    

      살다보면, 이상형이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그렇게 대답하기 어려울 수가 없다

      그런데도 이 희귀한 꿈속에서는

      말과 설명이 필요없이 이 사람이다, 싶은 오로지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그 이상형의 캐릭터를 살펴보면

      내 이상형이 이런 사람이었는가? 싶게 의외의 모습이 많다

 

      역시, 맨정신의 생각은 믿을 게 못되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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