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습관처럼 아름답다

 

 

 

 

 

젓가락을 들면 찾아 들어가는 계란말이 접시

술 마시면 챙겨먹는 하얀 우유 하나

물을 끄고 불을 끄고 문 잠그고의 익숙한 순서

그렇게 문득

그녀는

습관처럼 아름답다

되돌아보면 문득

내 삶의 공식처럼 아름답다

 

버릇없는 아이처럼 똥개처럼

슬리퍼를 뒤집어 벗는 발바닥처럼

그곳에 있어

그녀는 아름답다

 

습관은 습관일 뿐

설익은 말 한 마디 건넬 수 없는 것인 것처럼

말 한 마디 건넬 수 없는 그녀가

습관처럼

내 곁에

멀리 있어 아름답다

 

 

 

 

 

 

 

 

 

 

 

 

 

 

 

 

 

#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나는 참 '오사마리'가 약하다

   단련하지 않았으니까 약한 것이고

   단련하기 싫은 부분이니까 잘 하지 않는 것이다

   뭐. 나중에 하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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